화각 흉내내기

Diary화각 흉내내기에 댓글 6개

화각 흉내내기

디지틀로 오면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것은 렌즈 고유의 화각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당시에도 뭐 그다지 바람직한 화각 개념을 갖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안한다’와 ‘아예 못한다’는 엄연히 다르니까..

‘가볍게’를 부르짖던 내가, 결코 가볍지 않은 녀석을 데려오자 보이던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차치하고라도 내 스스로가 적응이 힘들었다. 거기에다 사용하면 할 수록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자꾸만 나타났다.

이젠 화각의 걸림돌 앞에서 머뭇거린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필름 카메라의 화각에 그렇게 얽매이지 않아도 별 상관은 없다. 내가 언제부터 화각을 중시했다고…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을 해도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앞서 말했든이 ‘안한다’와 ‘아예 못한다’는 다르니까..

대충 1.6배 화각이라고들 한다. 뭐, 1.3인 카메라도 있긴 하지만.. 과연 단순히 ‘배’의 문제일까? 각도야 그렇다고 쳐도 결코 같을 수 없는 것은 피사체와의 거리이다. 그렇다면 원근감 또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결국 디지틀 바디에 맞는 렌즈가 따로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캐논은 300D를 발표하면서 EF-S라는, 기존의 렌즈와 다른 마운트를 내놨다. 개조해서 필카에 마운트하는 사람도 생겨났지만 광각에서 생기는 비네팅 현상 때문에 줌구간을 모두 사용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EF-S 마운트 렌즈는 과도기에 잠시 소비자를 안정시킬 임시방편이 아닌가 싶다. 어차피 이미지 센서는 가격이 낮아질 것이고 기존의 화각에 맞게 즉, 기존의 렌즈들을 100% 사용할 수 있게 Full-Frame 이미지 센서가 보급형 기종에게도 이식이 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EF-S가 차세대 마운트라면 최상급 바디이며 가장 최근에 발표된 1Ds Mk2가 이 마운트와 호환이 안 될리 없지 않은가… 하지만 호환되지 않는다.

쓰다보니 하려던 말과는 방향이 다르게 나온 것 같은데… 어쨌거나 난 번들된 렌즈에서 50mm 화각을 찾아냈다! 위 사진에 나오는, “|” 표시가 가리키고 있는, 24mm 지점 옆의 점과 35mm 지점 사이가 바로 50mm 화각과 ‘비슷한’ 지점이 분명하다. 원근감까지 50mm와 같길 바랄 수는 없지만 대충 화각은 흉내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으나, 막상 ‘이 지점이야’ 라고 말을 내뱉고 나니 ‘뭐 하는 짓이지?’ 라는 생각만 난다. 정말 이게 뭐 하는 짓이지?

나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할애하고 말았다. 그냥 잠이나 더 잘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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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스무디 킹 새로 생겼던데.
투썸플레이스도.

오늘 두 번째 출사를 나가려고 하고 있지.. 우헤헤
그나저나 난 필름 현상 맡길 때 마다 손이 벌벌.. 흑..

20D로 바꾸고 나서 관련 포럼에 들락날락 해봤는데 다들 디씨폐인이 아닌가 싶어.. 카메라 테스트 하려고 산건가 다들… -_-;;;;;

하지만 스무디로찍은 멋진사진은
언제볼수있는건가요?

제 텐디는 차 뒷자석에서 일어날생각도 안하고있어요.

아…저 어제 처음으로 프로이미지를 썼답니다. 점심에 현상하러가야지 히히…필카가 훨 재밌어요~~

흑흑… 그것도 잠깐이었을 뿐예요..
핑크보이님은 로꼬르…

잠보다는 그래도 그게 낫죠.. 그 포인트 찾아내시고 기분 좋으셨잖아요.. 그럼 된거죠.. 후후..

ㅠ_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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