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순쯤? ****닷컴에 면접을 보고 4월 말쯤인가 입사가 구체화되어 입사날짜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 회사에서는 입사는 확실하고 디자이너 TO가 없어 계약직으로 해야하는데 이왕이면 정규직으로 가능하도록 진행중이라며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5월 중순이 지나가도 전 원체 성격조차 느긋하여 그냥 기다렸죠. 그래도 연락은 해봐야하지 않겠어요? 전화를 했죠. 네..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진행중이라고… 냅두고 전 저대로 다른 곳에서 연락이 와도 정해진 곳이 있어 인터뷰를 하는 것은 좀 어렵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20일 안되선가.. 전화가 와서는, 아직 입사는 안했지만 급한 일이 생겨서 프리랜서 형식으로 처리를 해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입사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회사를 한 두 해 다녀본 것도 아니고 무슨 입사처리가 한 달이 되나요. 날짜도 안정해진채… 그래도 어쩌겠어요 급하다는데.

작업을 하다가 그 다음 주 화요일 부터는 입사하여 회사로 출근해 작업을 하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뭐, 몇 일 주말 정도만 집에서 작업을 하다가 나머지 회사에서 하면 되겠다 싶었죠. 화요일이 지나고 수요일이 지나고 날짜가 더 가서 일은 끝났습니다.

작업을 의뢰하면서 입사 전에 일을 한 것은 따로 비용처리를 해준다고 했었죠. 전 그게 의심이 들어 일을 끝내고 물었습니다. 일은 끝났는데 왜 아직까지 비용에 대한 이야기나 입사에 대한 이야기가 없냐… 저와 연락을 하던 담당자(화요일 부터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던)는 자긴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네, 제가 대기업에 다니며 겪었고 또 같은 팀원으로서도 욕을 했던, 책임회피가 나왔습니다. 입사가 거의 확정된거나 다름 없다고 말한 뒤 한 달쯤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또 다른 작업이 있다고 하더군요. 허허.. 이 쯤 되면 웃음만 나오죠.. 그래서 전 비용처리가 어떻게 되는지와 입사가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의 작업은 안하겠다고 했죠. 책임회피가 몸에 벤 담당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작업은 중단하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 후 몇 일이 지나고 연락이 왔습니다. 원래 5월 초에 입사를 했어야 하는데 그 동안 비즈니스 모델이 변경되어 디자인은 아웃소싱만 하기로 했다더군요. 네, 제가 바보가 아닌 이상 실무자들이 제게 ‘입사는 확정된거다’라고 말을 했던 것이 실무자들만의 판단이었다는 것을 모를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상부의 결정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절 기다리게 한 것은 상부가 아니고 실무자들이었지만 이미 책임회피가 몸에 베인 사람들이라 당당했습니다.

이렇게 한 달 보름을 그냥 허송세월하며 보낸 전 작업한 것에 대한 댓가를 받으면 그걸로 끝이었죠. 신분증 사본과 통장사본을 보내고 그냥 기다렸습니다. 네… 귀찮았던 것도 있고 정나미가 떨어졌죠. 일주일쯤 지났던가.. 아무런 연락이 없어 다시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뭐, 연락을 못받았냐고 되물으며 자긴 해당팀에 서류를 보내 처리된거라며 잊고 있는듯 싶었습니다. 이 담당자는 일을 좀 잘못 배운것 같더군요. 어디서 배웠는지 책임회피나 하고.. Follow-up이 뭔지 모르는것 같았습니다.

몇 일이 지나.. 계약서가 두 부 왔고 한 부에 제 도장을 찍어 보냈습니다. 그 후 또 일주일 쯤 지나 신분증 사본과 통장 사본을 다시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지난 번에 받은 것은 계약에 사용했고 이번에 필요한건 입금에 필요하다며.. 어이가 없었습니다. 전에 받은 것을 복사하면 될 것을… 그래서 그 팀은 서류 정리를 어떻게 하길래 어이없는 일이 생기냐고 물었죠. 서류를 바로 잃어버리냐면서.. 기분이 상했는지 그럼 보내주지 말고 그쪽에서 알아서 하게 하겠다며 연락을 끊었습니다.

아주 편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