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자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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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자세 중 하나..

대학재학 시절, 레포트에 디자인은 무릇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정의했었다. 뭐, 그리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할 수는 있어도 ‘사랑’을 정의하기 힘들 듯, ‘디자인’도 정의하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 전에 오늘은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하는 점이 무엇인지 적어내려가려 한다. 뭐, 내 자신도 디자인 경력은 8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다 항상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충분히 못해왔다는 부족함을 느끼고 왔던터라 자신있게 얘기하진 못할 것 같다. 😛

우선 디자이너는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 절실히 느껴야만 한다. 그래야 열린 마음을 갖을 수 있으며 그런 후에야 다른 의견이 귀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자만하는 디자이너는 언젠간 자신의 작업물이 자신만을 위한 부산물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될 뿐이다. 예전 학교 수업 중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디자이너가 아무리 잘 안다고 해도 의뢰인 만큼의 경력과 고민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의 말씀이셨던듯 싶다. :-/ 아무리 날고 기는 디자이너라고 해도 30년간 요리를 해온 주방장 보다 주방에 대해 잘 알 수는 없을 것이다.

Design이라는 업무는 혼자만의 작업으로 시작되지도, 끝나지도 않는다. 언제나 다른 분야와 맞물리게 되며 여러 사람의 조율을 필요로 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 디자이너인 것이다. 항상 의견이 오가는 중심에서 디자이너는 그것을 수렴하고 매만지며 일관된 컨셉의 울타리에서 진화시켜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 혹자는 디자이너 자신의 고집을 꺾으면 디자인이 중구난방으로 엉망이 된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깊이 생각을 안한 결론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중구난방의 의견들을 굵은 줄기의 컨셉에 맞추어 정리하는 것이 바로 디자이너의 업무이자 능력이기 때문이다. 한 명의 카리스마 있는 디자이너의 독단적인 질주가 요구되는 이유는 어쩌면 여기저기 튀어나오는 제각각의 요구를 정리하기 힘들어서일 것이다. 그저 다 무시하고 한 명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복잡다난하지 않고 오히려 쉬우니 말이다.

물론, 디자이너에 의해 컨셉에 맞추어진 해결책은 서술형이 아닌 단답형의 결과물로 나타난다. 서술형이 아니라는 이야긴 그것이 이해하기 쉽고 또 한 눈에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이 디자이너를 예술가와 혼동하게 만드는 점일지 모른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작품’의 제작능력 보다 ‘계획’능력이 더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특정 소비자, 또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가 소유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대부분 제품의 기본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결국 미적감각과 다방면의 지식, 경험과 더불어 열린 마음과 귀기울이는 자세가 디자이너의 필수요건이라 해야만 하는 것이다. 자신만을 고집하고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는 디자이너는 디자인하는 목적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그저 허울만 디자이너인 제자리걸음 작가로 퇴보 할 가능성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을 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상품‘을 만드는 디자이너라면 언제나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받아들인 그들의 의견을 잘 정리해 결과물에 흡수시켜 정갈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노력하자는 생각을 갖길 바란다. 사실 이런 글을 적고있는 나 자신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은 말할나위 없다. 그저 끊임없이 열려있길 스스로에게 주문하고 또 주문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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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게 우리가 갔을 땐 정상까진 출입이 통제되어있다고 했었거든..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로 가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

:,(:,(:,(

세상너무 쉽게 생각했나봐요 ㅠ-ㅠ::
알아 봐야 겠어요. ㅎㅎ

레이형은 원래 압권인 분이죠…. :-[
그런데 핑크님! 지금은 한라산 백록담까지 등산할 수 있나보죠? 제가 작년에 갔을 땐 정상까진 입산금지라.. 흑흑흑…. :,(

ray님의 덧글이 압권입니다. 😀

좋은 글이라 끝가지 읽어 버렸어요. ㅠㅠbb

디자이너의 자세는 똑바로!
허리가~ 허리가~~~ :,(

역시 테마… 음….. 얼른 작업을 끝내야 할텐데 말예요.. :-/
sun이 아는 모씨는 강단 좀 있나본데..

내가 아는 모씨에게 전해주고싶어요
오빠.. 어얼… >.

😀 납량특집!!! 테마록!!!

좋은 말슴인것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자! 어서 테마를!…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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