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과연… (납치 될 뻔 했다..고 생각하는 그 날의 사건)

Diary그들은 과연… (납치 될 뻔 했다..고 생각하는 그 날의 사건)에 댓글 6개

그들은 과연… (납치 될 뻔 했다..고 생각하는 그 날의 사건)

일찍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다.

신호대기 중, 한 트럭이 다가와 길을 물어 보려는 듯이 창문을 내리고 뭐라 소리를 지른다.
뭐, 아는 길이면 대답을 해주려 창문을 내리니.. 길 물어보는게 아니고 현대백화점에 납품하는 트럭인데 전산착오로 3Box가 남는다며 담배값만 주고 가져가라고 한다. 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싶어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더니 길 가에 차를 대란다.

뭐, 손해 볼 것 없으니 교차로를 건너 길 가에 세우고 트럭 옆으로 다가갔다.
키가 좀 작은 친구가 옆으로 있는 냉동고 문을 열면서 안에 있는 스티로폼 상자를 열어 보여준다. 진짜 생선들이 있긴 했다. 장황한 설명과 함께 제주도 옥돔이라느니.. 모두 합하면 100만원이 넘는 상품이라느니.. 헌데 자기네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가져 갈 수도 없고 그냥 다 납품하려니 아깝다며 담배 2~3보루 정도 가격이나 술값 정도만 주고 가져가라고 했다.

그러는 와중에 운전하던 친구도 내려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 전까지 의심스러운 눈초리와 함께 내 몸이 문에 가려 길가는 사람들에게 안보이지 않게 좀 떨어져 서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라며 내 팔을 잡으려 했다. 순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종종 생긴다는 ‘봉고차납치범’이 신상품을 만들어 온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팔을 뿌리쳤다.

바쁘고 또 어디 갈 곳이 있어서 안된다며 내 차로 되돌아 가니 여태 장황하게 설명하던 통통한 친구가 따라와 내 차의 조수석 문에 손을 댔다. 혹시 문을 열고 출발을 못하게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 앞에 가서도 문을 열어두지 않은 상태라 다행이었지만 내가 차에 오를 때 까지도 내 차 옆에서 떠나지 않았다. 결국 운전석에 앉자 조수석 문을 열며 현금이 없다는 내 말에 주유할 돈은 있을 것 아니냐며 끈질기게 들러붙었다. 난 그래도 없다며 거부했고, 결국 억지로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그들의 말이 사실이었다면, 그 100여 만원(170정도랬나..)의 상품을 그냥 빼돌려 단 50만원에라도 처분하면 되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 배달차를 통채로 훔쳐서 그러고 다니는 것일지 모르겠다. 아니라면 몇 백원 하는 생선들을 그렇게 강매하는 것이거나… 진짜 납치범들이거나.

얼마전 뉴스를 연일 장식하던 강남지역 부녀자 납치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어수룩자 납치범들이 아닐까 싶었다.

* 내가 빠져나온 직후, 바로 웬 40 전후의 아저씨가 그 트럭을 따라 길 가에 차를 세우는 모습을 잠깐 보았다.

구독
알림 설정
6 Comments
Newest
Oldest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주위 분들의 말씀을 종합해보니.. 이런 인간들이 2~3년 전부터 쭉 있었나 봅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며 안좋은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특히 조심해야겠네요..
이와 더불어 길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이 있다거나 수상해 보이면 지나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T_T

실례지만 주인장님께서 여성분이셨다면…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네요.
훔친 물건을 그렇게 파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는 하지만…어쨋거나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네요.

흐….

조심해.. 운전도 조심
사람도 조심..

정말 요즘에 그런거 믿는 사람은 없지..
100만원짜리를 어디 횟집에 가서 50만원에 팔면 되징…

조심 조심 또 조심

다음부턴 모르는 아저씨들이랑 얘기하지 말아요!

하여간 예절없게 구는 사람들은 조심해야해요…

🙁

너 죽을뻔 한겨~~~요새 그런걸 믿는 바보가 어딨냐??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