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렇게 고대하던 씬시티와 우주전쟁을 봤다. 씬시티를 보러 가는 길은 기대를 많이 해서 상당히 두근거렸고 우주전쟁은 시간이 좀 나서 시간때우러 보러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두근거렸다. 아, 물론 각기 다른 날에.. 음…. :-/

Sin City

사실 난 그래픽 소설이라는 것을 한 번도 제대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프랭크 밀러의 책도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며 이게 만화책을 펼쳐놓고 보는 기분이 드는건 자연스러운게 아닐까? 그만큼 이 영화는 스타일리쉬하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안 것인데, 로드리게즈 감독은 여러번 원작자 프랭크 밀러를 설득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10분 길이의 샘플 영상을 보여준 뒤 결국 영화화에 동의를 얻었다고 하니 영상에 있어선 두말하면 잔소리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원작자 프랭크 밀러도 공동 감독..

일전에 스타워즈 이야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기피하는 영화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떡칠한 영화 – 그래서 아바론이나 케산, 월드 오브 투모로우와 같은 영화를 안봤던.. – 라고 언급을 했는데 이 씬시티는 거부감이 안드는 화면이었다. 약간의 평면적 효과와 흑백처리 등으로 다른 영화와는 느낌이 다른 영상을 보여주었달까..?

원작에 대해 아는게 없어 더 재미있게 본건지 – 혹은 덜 재미있게 본건지 – 알 순 없지만, 영화는 대만족이었다. 좀 잔인한 장면이 있어 중도에 극장을 나가는 사람도 보이곤 했는데… 동시에 잘 죽지 않는 등장인물도 만화적 스토리에 기인한 것일테지.. 어쨌거나 올해 본 영화들 중 손꼽아 주고 싶은 영화였다.

우주전쟁, 어떤 나라에선 세계전쟁이라고 번역이 되어있고 원제 또한 세계전쟁인 영화.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서 난 얼마 전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본 재해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었다. 영화는 초반부터 외계로봇을 등장시켜 지구인들을, 지구 구조물들을 때려 부쉈고 때로는 잔인하게, 때로는 우습게 지구를 짓밟아갔다. 그러다 영화가 끝나야 할 시점에 조금은 뜬금없이 막을 내리고 만다.

열심히 건물이, 도로가, 사람들이 부숴지고 죽는걸 보여주다가 돌연 크래딧을 올린다. 이게 재해 다큐멘터리가 아니면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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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톰 아저씨.. 그냥… 사놓았던 2B 심이 있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