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넷이라는 곳에서 경험을 많이 했다면 많이 해 본 사람이지만, 넷에서의 인간이란 존재의 인간성은 정말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들 익명성이라고 부르지만 과연 그런 우스운 모습들이 정말 익명일 수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들이라는 것일까? 그렇게 비겁한 존재라니.. 참 허탈할 뿐이다.
실 공간에서도 자신의 결점을 숨기기 위해 모르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쉽게 말해 잘난 척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그런 사람처럼 가련한 사람도 없겠지… 이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야 할 때엔 언제나 묵묵부답이 최선일 수 있는데 그래야만 자신을 인정했다고 만족할테니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그와는 별개로 많은 사람이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는 함정은 흑백논리이다. 대다수는 자신의 주장이 옳고 자신의 주장과 다른 주장은 틀린 것이며 어떻게 해서든 퇴출해야 한다고 여기고, 또 그렇게 공격을 해댄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현 토론문화를 엿볼 수도 있지만… 가상 공간에선 그 끝이 주먹다짐으로, 힘센 사람의 승리로 끝나지도 않는다. 영원히 지속하며 악순환만 할 뿐이다.
나와 다른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은 틀리며 인격적으로도 하자가 있는데다 반드시 처치해야만 한다는 ‘인성’을 갖게 된 이유는 뭘까? 과연 그것이 익명성에서 오는 부산물인 것일까? 글쎄, 나도 익명성의 뒤에 숨은 건 마찬가지이다. 그럼 나도 나와 다른 의견을 갖는 사람에게 그렇게 보일까?
일례로, 얼마 전 난 내 생각을 적어나가다 어떤 분과 언쟁을 했다. 내 논지는 그동안 변하지 않았으며 언제나 그랬듯 간단한 현상만 내 글에 담았다. 물론 텍스트라는 한계에 대해선 잘 알고 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든, 결코 논쟁의 실마리가 될 내용도 아니거니와 그럴 필요성조차 없는 글이었기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 논쟁이 됐으며, 어느 순간 그는 내가 주장을 꺾었다고 생각을 했던가 보다. 난 그의 답글을 보며 의아했다. ‘난 같은 내용을 적었는데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지?’ 오독이었을 것이다. 내 글들의 주된 논지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논쟁에 참여하기도 했고 논쟁을 멈추게 하려고도 해봤으나 결과는 언제나 같았다. 아무도 다른 편의 이야긴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자신의 생각만을 부르짖으며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어김없이 공격하려 했고, 그 공격이 먹혀들지 않으면 강도가 더해질 뿐이었다.
과연 넷이라는 공간은 인간의 내면을 얼마나 발산하게 부추기는 것일까? 상당히 씁쓸하게 만든다.
똥 같긴 한데.. 설마~ 이러고 지나려면 여지없이 똥이 발 밑에…
아예 그쪽에 가질 말아야지…. -_-;;
거참, 똥밟았구나!
라고만 글을 남기가 그렇네!
온라인상의 토론의 한계인가봐..
대화란 자고로 상대의 눈을 진실되게 바라보면서 해야지 오해와 이해의 사이를 헤짚고 나갈 수 있나봐.
하긴,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도 이해니 오해니 없고 피해만 주려는 시신경감성전달물질 부족자들에겐 할말 없고.
그러게 말예요.. 힛~
넷 상엔 별 쉐이들이 다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