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IXY Digital 200]

오래 전 그 날..
외마디 비명도 없이 버림을 받은 EOS3 형제들이 시야에서 사라진지 1년 남짓.. 내 품엔 Contax NX가 쥐어져 있다.

그 동안 가벼운 생활을 하기 위한 몸부림의 일환으로 카메라를 대거 처분하고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Rollei 35 (사실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무거워서 주머니에 넣진 못한다.. -_-;;;) 를 장만하고 살아 왔지만, 웬지 아쉬움이 컸다. 롤라이는 정말 손에 짜악짜악 달라 붙는 듯한 느낌을 주는 멋진 카메라지만.. 왜 아쉬움이 가시지 않았을까… 이놈의 불치병이 도진 것일까..? 결국 심사숙고, 불철주야 정보입수에 몰입한 결과 콘탁스의 AF기종 NX로 맘이 기울었다.

생각보다 달랑 몇 개 없는 N 마운트 (콘탁스의 주 사용자는 거의 수동기종을 사용하고 있다.. N 마운트는 Auto Focus 렌즈의 마운트) 렌즈를 사용하는 콘탁스의 카메라는 N1, N Digital, NX 뿐이었다. 참, 카메라 설명 하려던 로그가 아니다. 하여간, 얼마전에 장만한 이 NX는 5가지 초점 영역이 있다. 이미 Canon의 EOS5로 시작한 이 시스템은.. 45개로 늘어난 지금의 EOS1v, EOS3로 정착이 된 듯 싶지만… 콘탁스의 그것은 EOS 기종의 시선에 따라 자동으로 선택 되어지는, 그런 전자동 시스템이 아니다. 바로 조 위 사진의 작은 Box 안의, 죠그 스틱 처럼 생긴 것 (이 로그를 올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이 놈을 말하고 싶어서!) 을 슬쩍 움직여 선택을 하게 된다.

흑흑..
난 이런 35mm 카메라에 죠그 스틱과 같은 입력 스위치를 넣으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그리고 종종 입력오류가 일어나는 EOS의 시선입력 방식 보다 쉽다. (45개를 11개로 줄이면 그 정확도는 더 높아지지만.. 아쉽잖아..) 어쨌든, 생각보다 작으면서도 기능에 충실하고 짜이즈 T 코팅 렌즈를 사용할 수 있어서 충분히 만족한다. 비록 렌즈는 3.5-5.6으로 어두운 편이지만 착하게 살면 되지 뭐. (무슨 상관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