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우연히 현대 백화점에 갔다가.. 신고 있던 구두의 굽이나 가죽 상태가 무척 허름하여.. 수선을 맡기기로 하고 매장을 찾아 올라갔습니다.
헌데 아무생각 없이 들렀다가 수선을 맡기게 되어서…. 신고 돌아갈 구두가 없었지요… 해서 새 구두를 사기로 하고 이거 저거 구경을…. -_-;;;
구경 하다가 캐쥬얼에도 잘 어울리고 생각보다 정장에도 적절해 보이는 구두를 사고.. 돌아왔는데.. 에구….
그게 몇 일 뒤에 신어보니 너무나 딱 맞아서 발이 불편하더군요… 결국 다음날 다시 가서.. 좀 불편하다며 새로 주문을 했습니다.
물론, 그 곳에선 싫어했겠지만.. 저야 어쩔 수가 없었죠.. 흐….
그나저나 처음에 수선을 맡긴 구두가 수요일 쯤엔 올텐데 기대가 됩니다. 굽도 새로 갈아주고 밑 창 윗 부분 (구두 중간 굽이 스폰지라 중간에 또 밑 창이…) 염색도 새로 해주고 가죽도 손봐준다니.. 새 구두 처럼 된다고 했거든요… 두근두근..
도착하면 4~5년은 된 (더 된 듯..) 구두가 얼마나 새 것 처럼 됐는지 사진을 올릴께요!
움… 또각또각 소리나는 운동화는….. 무서워 율아…
근데 생각보다 답글이 길게 잘 달리네.. 답글로 이어가는 소설 써가도 되겠다.. -_-;;;
예전 기억이 하나 떠오릅니다..음음..
별달리 경제적인 부담감이 적었던 몇해전..
아버지가 타시던 승용차를 어머님을 드리고,
아버지는 회사에서 새 차를 받으셔서 기분 좋아하시던 때,
때마침 중사로 있던 동생이 아버지의 도움으로 난생처음 차를 뽑아
말 그대로 어찌하다 보니 네식구가 사는집에
차가 세 대가 되었습니다..
동생이 잠시 주말 외박을 나왔다가
월요일 아침 다들 출근과 등교, 외박복귀를 하던 때,,
무슨 독수리 오형제가 출동하는 듯이.
아파트 앞에서 차 세대가 부르릉 가는 뒷모습을 처다보며..면허가 없는 저를 원망했습니다..흑..
가만 보니 당시에 제가 신던 등산화 스딸의
버팔로 신발 밑창이 다 닳아서 (한 5년은 신은 것 이죠..아마..)
아 동생이 차를 사는 이 때에,
나는 신발을 사달라고 해야겠다..맘을 먹고
그날 저녁..아버지께 바닥이 거의 없어진 저의 신발을 보여드리며 신발을 사달라고 말씀을 드렸죠..내심..어떤 것이 좋을까 행복한 고민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서는 다음날 학교에 다녀오니..
제 신발이 없어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저는…동생이 안 신는 야리꾸리한 신발을 신고 나갔었고..)
아하..드뎌 큰 아들을 불쌍히 여긴 부모님이
새 신발을 사라며 신발을 버리셨구나..했죠..
그러던 찰라, 아버지께서 퇴근하셔서 들어오시는데..아니..!!!
손에는 제 신발이 그냥 그대로 들려 있는게 아닙니까?
“신발이 하도 닳아서, 아예 딱딱한 구두굽으로 바꿔왔다~. 이제 잘 안 닳거다..”
꾸궁…
등산화 스딸의 버팔로 운동화에…
까만 구두굽이라니…그것도
굽을 갈 수 있는 신발이 아닌 통짜형 밑창을
굽 위치를 정교히(?) 파고서 까만 (전투화) 굽을 달아 오신게 아니겠습니까..
속상했습니다..
매우 속상했습니다..
난 면허도 없으니…뚜벅이 신세에..
신발이 차의 역할을 다 해야 하는데..
집안 식구들이 너도 나도 차 갖고 다니는데..
신발 하나 안 사주시다니….
사실..
그 신발..
아직 있습니다..
이제 거의 한 팔,구년째 신나 봅니다..
정말 안 닳습니다..
좀 버리고 싶은데..굽은 안 닳고..
가죽이라 잘 헤지지도 않고…
학교 다닐때는 작업화로 신었는데..
이제는 신고 다니기도 마땅찮습니다..흑..
더욱이..제가 기록을 세우고 있는 신발이..
96년도 5월 17일날 산..
케이스위스 스니커즈….
아직도 신고 다닙니다..ㅡ,.ㅡ;;;;
이 노무 신발은…모양만 허랑해 지지..
도대체가 닳지가 않습니다…
해간..
갑자기 생각나서 한자 적는다는게..
속상한 김에..
말이 많아졌습니다…ㅡ,.ㅡ;;;
예전에 미친척하고 겁나게 비싼 구두를 사서 신은 적이 있었는디~
한 3년은 신었었죠~
사실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계속 신었는데
굽두 가죽으로 되있어서 수선하는데두 돈이 많이 들어갔었어유.
근디 수선한 후에 매장에서 받았을땐 거의 새신같이 변했더라구요~^^(이래서 비싼거 하는건가했죠)
몇 주 전엔.. 더 오래 신은 운동화의 발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건강한 시트, 상쾌한 내 차”라는 문구를 달고 있는 탈취제를 신발이 질펀하게 되도록 분무를 해줬는데… 효과가 좋더군요..
얼굴을 향해 뿌리지 말라는데…. 어떻게 되길래.. 음…
안그래도 신발 하나 사야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