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은 전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해저케이블로 통신을 하는 것 외에 위성을 이용한 통신으로 육로의 케이블이 닿지 못하는 곳까지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기술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런 위성을 이용해 인터넷 통신을 전세계에 서비스하기 위해 이미 2천개의 위성을 발사하고 운용 중이다. 앞으로 그 수는 1만개 이상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난 극히 제한된 지역에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통신시설 건설이 어려운 오지의 기지면 의미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도심지는 의미가 없다. 사실 위성 서비스의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고도에, 초밀집된 간격으로 운용하는 스타링크는 얻는 것 보다 잃는게 많다고 본다.
위성신호는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방해를 쉽게 받는다. 비가 오는 날은 물론, 구름이 두껍게 떠있는 경우엔 위성으로 부터 신호를 지상까지 받기 힘들 수 있다. 그리고 높은 빌딩이 있는 도심지는 빌딩에 반사되어 왜곡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GPS 신호는 여러개의 위성으로 받아 조정된다. 하지만 정확도가 높지 않아 네비게이션의 경우 전혀 다른 도로로 찍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지도이기 때문에 그나마 비슷한 위치로 찍히는 것이라는 것을 대부분 모른다. 지도는 도로가 있어 ‘찍어야’ 하는 지점을 특정하기 쉽다. 있을 수 없는 지점으로 결과가 계산되어도 분명 도로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동 방향과 위치로 판단해 도로위에 강제로 매칭하는 것이다.
이렇듯 위성신호는 여러가지 보정이 필요하다. 그나마 지도에서 사용하는 GPS 신호는 지속적으로 신호를 주고 받는게 아니라 받은 신호들을 데이터로 경로를 계산해 결과를 보여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라면 매번 신호를 주고 받아야 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신호가 끊기지 않고 유지되어야 빠르고 오류가 적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몇 몇의 사용기로는 인터넷 서비스 퀄리티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생각보다 신호의 끊김도, 속도도 괜찮은가보다. 일단 그 서비스에 있어서 스페이스X가 바라는 수준에 근접한 것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부정적인 이유는 그 위험성에도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우주산업 폐기물이 대기권과 우주공간에 버려져왔다. 그런데 이제 스타링크 위성이 새로운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 촘촘한 간격의 수천개 위성 – 가까운 시일 내에 1만개가 넘을 것이라 한다. 이 위성들이 우주정거장이나 다른 위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밤하늘을 관측하는 천문학자들의 연구를 방해하는 문제도 생각 보다 심각하다고 본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별 문제없다며 그때 마다 대응을 했지만 실제 문제제기를 하는 쪽에선 그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계속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비판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주장을 정리하자면,
- 위성을 칠해서 천문관측 방해는 부족해도 조치를 취했다.
-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우호적이라 천문학자의 반발은 무시해도 된다.
이렇다.
일단 이 기사를 보면 1번 주장은 반만 맞다. 칠했다고 해도 천문학자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계속 반발하고 있고, 그 이후 스페이스X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위성발사를 계속 하고 있다. 문제는 가시광선만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주장과 달리 천문학자는 전파망원경을 이용한 연구를 더 많이 한다는 것이다. 스타링크 위성은 전파방해의 위험이 높다. 전파방해는 당연히 칠한다고 해결될 수 없다.
2번 주장은, 그냥 미국의 정부기관이 허가했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문장일 뿐이다. 천문학은 일론머스크가 화성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갖게 만든 학문이자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과학의 발달도 이루어낸 학문이다. 그 천문학의 연구를 방해하며 사업을 한다?
그리고 스타링크 위성들은 중국에서 문제제기를 했었다. 스페이스X측은 회피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우주정거장이 선제적으로 회피기동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객관적인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 비판의 목소리를 그저 ‘욕한다’로 받아들이고 공격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사람들은 왜 있을까? 오히려 과학연구를 방해해도 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단지 일론 머스크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해 반대되는 증거를 무시하고 싶어한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실과 증거를 받아들이고 발전해가는데 반해 이런 사람들은 그곳에 정체되고 사실을 계속 무시하며 주장을 더 공고히 하려 한다. 예전에는 의견교환을 하려고 했지만 의미가 없다고 느낀다. 시간 낭비인 것 같다.
헛소리를 믿으려는 사람들은 계속 헛소리 속에서 살아야 만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