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사람을 변질시킨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맞는 말인듯 싶다. 흔히 일본인들의, 조직에 합류하고자 하는 욕구를 비하시키곤 하는데 내가 보기에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류에 합류하고자, 그리하여 자신의 두 손에 힘을 얻고자 하는 것은 본능적인 방어책이 아닐까?
대기업의 한낮 사원일 뿐인 사람의 행태와 중소기업 대표의 행태에서도 그 구조는 쉽게 보여진다. 그것은 비단 기성세대의 이야기도 아니고 고사리 손, 코 찔찔이에게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일 뿐이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글쎄, 아니라고 본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소수에 강하고 다수에 약한, 모두 다 제각각 다른 존재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2분법적 줄긋기의 후천적 경험으로 세상을 보는 그런, 나약한 인간의 본성에서 빚어지는 결과가 아닐까? 군중심리란 이런 것일 것이다. 개똥녀의 인민재판도 같은 맥락이겠지.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것은 비정한 사회현상이 아닌, 2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 피하지 못하는 족쇄일 뿐이다.
이 세상엔 친구와 적 보다 훨씬 많은, 나와 무관한 사람이 몇 억배는 더 많은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