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에 대한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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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에 대한 노예

인터넷의 한 사이트를 보다가 생각이 난 것이 있는데.. 바로 새로운 것에 대한 중독.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버전에 대한 집착, 이것은 불안정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의도 또한 갖고 있기에 어느정도 수긍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잘 굴러가는 프로그램이라도 .01의 업데이트라도 얼른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픈 욕망을 삭히지 못하는 사람이 주위에 참 많다. 뭐, 나도 이런 기억이 전혀 없진 않지만.. 대부분 2~3 타임 묵은 버전, 또는 한 세대 뒤진 소프트웨어도 잘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증상이 깊진 않은 듯 싶다.

여기에서 좀 더 현실적인 황폐함을 동반하게 되는 것은 바로 하드웨어 업데이트 중독.
아주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기십만원에서 수백까지도 들여야 하는 냉혹함, 그 처절한 몸부림… 그렇다. 나 또한 심하게 고통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 완치는 아니지만 80% 정도 치유가 된 듯..

하지만 결코 컴퓨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 동안 난 카메라에게 이 욕망을 느꼈었으며.. 실제 심각한 재정적 손실 또한 동반했었다. 700만원에 육박하는 카메라와 렌즈들.. 그 놈들을 도대체 왜 들고 다녔었는지 지금 되짚어 보면, ‘병’
사람의 몸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물며 정신이야.. ToT 결국 놈들 – 사랑스러운 카메라와 렌즈들에게 이런 표현을 쓰다니.. 흑~ – 을 보내고 증세는 많이 호전되었다.
(이제 내겐 겨우 4개의 카메라 밖엔 없다.)

얼마 전 학교 후배가 책을 선물해 주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이 선배의 병을 알아챘구나.. 이런 사랑스러운 후배가.. T_T
뭐, 한참 전에 이미 스스로 자각하여 치료하고 있었지만 이제 종착지점에서 후배에게 따끔한 침을 맞은 듯 하다.

소유는 집착을 낳는다 한다.
버리자.. 제대로 버릴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나’를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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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모두 물욕을 버리시오~

연말을 맞이하여 특별기증행사라도 하는거야?
난 카메라 하나만줘도 돼 ..^^
손이 네개도 아닌데 네개나 모하게..게다가 한손으론 심령사진뿐이 못찍는다구..

어디보자..
그동안 여기서 봤던 것들중에
가장 탐나는 것이 무엇일까…

“소유는 집착을 낳는다 한다.
버리자.. 제대로 버릴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나’를 알게 되리라. ”

랜즈는 집착이예요. 제가집착을 업애드리꼐요.. 버리세요.. 제가아는곳에 버리세요.. 헉…

있죠. 애포분들은…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심해요.

와서 가져가세요! 단지님께 특별히 드릴께요~

아 스파르타커스는 제게 버려주세요!

‘여보게 저승갈때 뭘 가지고 가지?’

‘맥이요.’

ㅡㅡ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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